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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la Vs Ford(1), <The American Way>

포드는 대량샌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지난 100년, 자동차 산업을 정의했습니다. 테슬라는 그 길을 재현해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고먐미
고먐미
- 8분 걸림 -
Symbolic house made from one hundred dollars isolated on white background
Photo by Kostiantyn Li / Unsplash

질문, 최초의 전기자동차는 언제 발명되었을까요?

생각보다 전기자동차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세간의 너른 오해처럼 그것은 최근도 혁신도 아니며 오히려 최초의 자동차에 속하는 것이었습니다.

네, 전기자동차 자체도 굉장히 이른 시기에 개발되었습니다. 역사에 남겨진 바에 의하면 1828년 헝가리의 사제 아니오스 예들리크가 최초로 소형 전기차 모형을 만들었다고 해요. 헝가리가 최근 유럽 EV의 심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묘한 일이죠.

아무튼, 당시에는 충전기술은 물론이거니와 전지 기술조차 지금보다 훨씬 뒤떨어진 시대였습니다. 1859년, 납축전지가 발명된 이후에야 실제로 '이용가능한' 수준의 전기차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0km/h를 돌파한 최초의 자동차 역시, 전기차였죠.

당시 전기차는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의 난점에도 불구하고 꽤 인기를 얻었습니다. 전기차는 그 태생부터 지금까지 '조용한' 차량이었고, 더럽지도 않았죠. 100년 전부터, 전기차의 이점을 우리는 어쩌면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19세기로 접어들면서, 미국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30% 이상이 전기자동차였을 정도로 생각 외로 내연차와 전기차의 시장 점유차이는, 당시까지 큭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자 그럼 다음 질문,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왜, 그 후로 100년 동안 전기차는 거의 없어지다시피 해서 그래서 다시 태동하는 지금 '새로운 발명'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는 걸까요?

Model T, century year old
Photo by Johnathan Ciarrocca / Unsplash

승리와 패배는 때로 이긴 쪽의 우월함만 칭송받거나, 진 쪽의 열등함만 비난받곤 합니다. 하지만 둘 다 균형잡힌 시각은 아니죠.

우선 전기차의 패착을 요약해보겠습니다. 의외로 이것 또한, 지금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무거운 배터리, 충전의 어려움, 비싼 가격과 같은 것들이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1885년, 카를 벤츠가 최초의 가솔린 엔진을 이용한 자동차를 발명했고 이듬해 특허를 받았습니다. 전기자동차보다 상당히 늦은 시점이죠.

그리고 이 때의 승용차들은 전기모터냐 내연기관이냐하는 문제보다는 당면한 더 중요한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건 바로 마차와의 전쟁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정립된 마차라는 운송수단은 소수 부유층의 개인적인 공간이었으며, 장인들의 제작품이었고, 일종의 사회적 특권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미 알고 계시다시피, 그 이후로 백년 동안 내연기관의 승리의 역사가 씌어지게 됩니다. 그 선봉에는 헨리 포드가 있었습니다.

Photo by Patrick Schneider / Unsplash

차 가격을 1달러 내릴 때마다 새로운 고객이 1000명 더 생긴다.
-헨리 포드, 포드 모델 T의 대량생산에 대해 설명하며

모델T는 당시 기준, 근로자 봉급 2개월치로 구입이 가능했다고 해요. 잠깐, 최근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그 회사"의 "그 전기차"가 생각나셨다면 맞습니다. 그래도 잠깐만 더 포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갈게요.

봉급 2개월치면 대략...600만원 정도겠네요. 엄청나죠? 600만원으로 개인운송수단을 공급할 수 있다니. 어떻게 이런 게 가능했을까요?

짧게, 몇가지만 적어드리겠습니다.

부품의 최소화 : 당시 대부분의 자동차는 고객의 세부 커스터마이제이션 요청을 받아들여 제조업자들이 맞춤 제작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마차" 시절의 고급감을 잊지 못한 탓이겠죠. 하지만 모델T는 부품을 최소화하고, 동일 규격으로 만들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조립라인 : 포드는 1913년 컨베이어벨트 생산 방식을 만들어서 생산량을, 그리고 현대 제조시스템 자체를 혁신적으로 개변시켰습니다. 일인당 생산량을 기존에 비해 5배나 향상 시킬 수 있었다고 해요.

단일 모델, 단일 색상 : 모델T형만 생산하는 동시에, 검은색으로만 차량을 도색했습니다.

이 이에도, 유통 수수료를 쥐어짜서 소비자에게 최종 전가되는 가격을 극단적으로 낮추었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했으면 테슬라를 떠올리셔야죠

그래도, 잠깐만 더 포드 이야기를. 이제 마지막일거라서요. 그래서 포드는, 1920년에는 거의 세계 전체를 '소유' 하다시피 했습니다. 포드의 이러한 이념과 실행력은 마침내 사엽 지평까지 바꿨고 그 이후 100년, 자동차 산업을 정의했습니다.

Photo by Dmitry Novikov / Unsplash

자 이제 테슬라 이야깁니다.

아시다시피 모델S, 3, X, Y는 포드의 모델T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신 또한 그렇죠. 위에 상술한 컨베이어벨트는 기가팩토리로, 부품의 최소화는 원가 절감이라는 이름과 부품 공유로, 단일 색상은 사이버트럭의 미도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100년을 뛰어넘어 사상을 공유하는 두 혁신적인 CEO에 의해서, 가격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테슬라, 전기차 가격할인 급가속
모델S·X 새버전 1만달러 낮췄다
중소기업 신문 08.16

포드는 모델T로 업계를 재편한 후 승승장구를 이어갔습니다.

1908년부터 1927년까지 19년 동안 무려, 천오백만대가 판매되었습니다. 그리고 1908년에조차,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엄청난 생산성이죠.

세 번째 질문입니다. 2023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단일 차종을 아십니까?

Tesla Model Y
Photo by Craventure Media / Unsplash

네, 내연, 전기모터를 통틀어 모델y입니다.

출처 motor1

여기까지 역사, 그리고 현재였습니다. 원래 글을 시작할 때는 그래서, 투자자로서의 우리는 어디를 봐야 하는가에 대해서까지 쓰려고 했는데요. 늦게 쓰기 시작한데다 글 분량도 꽤 되네요. 읽으실 분들이야 읽으시겠지만, 피로하신 분들도 있으실테니. 다음 글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Tesla vs Ford고먐미 주주서한

고먐미

저는 숫자로 세계를 읽는 회계사이고, 글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쓰는 작가입니다. 텔레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s://t.me/latenight_moon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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