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코카콜라, 스타벅스 시대의 종언 <부서지는 세계>

세 문장 요약

  1. 신의 이름을 빌린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장기화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동-걸프 국가들이 미국-서방 프랜차이즈들에 대해 보이콧 진행하고 있습니다.
  2. 그런데, 이거 처음 듣는 소식은 아니실 겁니다. 2016년, 남중국해 판결에 반발한 중국 소비자들이 kfc 불매운동을 벌였었고... 어 이게 기억이 안 나신다? 그럼 뭐. 당장, 우-러전쟁 때문에 여러 글로벌 브랜드들 러시아에서 퇴출되었죠. 네, 현기차도 피해자입니다.
  3. 지정학적 분쟁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예전과는 다른 경쟁환경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맥도날드는, 스타벅스는, 코카콜라는 예전처럼 쉽게 신흥시장에 진출하기가 어려워지겠죠. 특히나 지정학적 분쟁 소지가 있다면, 이미 진입한 시장에서조차 퇴출당할 위험도 있습니다. 이런 시대, 투자자로서 우리는 어떤 것을 중요시해야 할까요?


아니 아니 아니 그저 그런 뉴스 물어다주는 뉴스레터랑은 달라. 우리는 다르게 읽고 다르게 쓸 겁니다. 알고 싶으시잖아요. 아니 아니 아니 세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런 거 좋죠. 좋은데. 그것 보다는. 이 뉴스들 밑의 그 역학을. 그래서 가격을 움직이는 그 원리를. 알고 싶으신 거 아닙니까? 네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다르게 읽고 다르게 쓰고 다르게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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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먐미의 늦은밤 투자레터
투자자/공인회계사 국내와 세계, 경제와 금융, 투자에 대해 용기 있는, 다른 시각의 레터를 써드리겠습니다. 같이 하시죠.

신의 이름을 빌린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종교전쟁이라고 하면 느껴지는 어감이 어떠십니까. 낡았죠? 어떤 분은 십자군 전쟁과 사자왕 리처드를 어떤 분은 마르틴 루터를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거, 바로 지금 이야기이기도 하죠. 사실 전쟁이라는 것, 사람을 죽여서밖에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사태는 강한 신념이 깔리지 않고서는 대개 일어나기 힘드니까요.

많이들어보셨을 이야기지만, 배경부터 간단히 짚고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유대교와 이슬람: 신성한 땅을 둘러싼 믿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게 모두 중요한 역사적 및 종교적 의미를 지닙니다. 유대인들에게 이 땅은 '약속의 땅'으로, 성서에 따라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약속한 곳입니다.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이 세 번째로 거룩한 장소로 여겨지며, 무함마드가 하늘로 승천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구글, 이스라엘

벌써 4차 중동전쟁 사상자를 넘어선 대규모 전쟁

까삼 로켓 공격과 같은 도발적 충돌들이 가끔 발생해왔지만, 이번 전쟁은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넘어선 지상군의 기습 침공이 원이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 및 납치 사건도 일어났죠. 이에 대응하여 이스라엘은 즉각 반격에 나서며 전투가 개시되었구요.

이 전면전은 2014년 7월 가자 지구에서의 분쟁 이후 약 9년입니다. 사건의 크기를 잴 때는, 사건의 간극을 재는 것으로 갈음합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강산이 변할만큼의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사상자 수의 측면에서는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의 수를 넘어설 걸로 보입니다. 초기 사상자 수에 기반해서 읽어보면 그래요.

이스라엘이나 하마스 양 편의 정당성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이 사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또 앞으로의 세계 경제지도는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니까요.


갑자기 맥도날드가 나온다고?

Prompt : The McDonald is dancing with a hamburger in one hand and a coke in one hand. With a smile. on the streets of Israel., anime artwork/ Image by Stable Diffusion

B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중동에서 사업상의 난관을 겪으며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을 밝혔습니다. 맥도날드의 CEO 크리스 켐프진스키는"중동 지역과 일부 시장에서 우리 제품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맥도날드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명확히 해명했습니다.

근데, 이거, 100% 사실무근은 아니었습니다.

전쟁 초, 이스라엘 맥도날드가 자국 병원과 군인들에게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었고 이런 소식이 중동 여타 국가들로 퍼졌었거든요. 그로 인해 보이콧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고요. 뭐 아무튼, 변명은 이어졌습니다.

그는 덧붙여 "맥도날드는 전 세계 모든 곳, 이슬람 국가들을 포함하여 현지 점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경영하는 글로벌 기업"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수천 개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 것이 알려지면서 중동 지역 내에서 보이콧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여러 무슬림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에 반대하는 감정을 드러내며 친팔레스타인 활동으로서 맥도날드 제품 거부 운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4만 개 체인점 중 약 5% 정도가 중동 지역에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의 보이콧은 회사 전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매출의 5%라고 하면 적어보이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중동지역의 5%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아직 충분히 국민총소득이 무르익지 않은 단계이고 이 시점에서 시장을 점유한다면 앞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수혜를 입으면서 더 커질 룸이 있으니까요.

이미 더 커질 수 없는 여타 포화시장에 비하면 훨씬 매력적인 5%라 이겁니다.


잠시만, 방향을 틀어서 중국으로

그런데 이런 패스트푸드 습격사건은 중국에서도 있었죠? kfc를 기억하십니까?

Prompt : kfc chicken grandpa is crouching and crying. art, pencil sketching/ Image by Stable Diffusion
ytn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에 남중국해 영유권이 없다고 판결한 뒤, 중국 전역 이런 종류의 민족주의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이거 우리의 일이기도 합니다. 이때 웨이보와 같은 중국 sns에 퍼진 민족애국시를 보면 이렇습니다.

‘한국·일본 제품, KFC, 도요타·혼다·아이폰7은 국난이 눈앞에 닥친 지금 절대 사면 안된다. 사면 남중국해를 공격한 적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미국·일본·한국을 가난하게 만들어야 한다’

진짜... 너무 무섭다... 그리고 이것, 아직도 유효한 내러티브죠? 2016년이 어떤 해입니까? 또한 우리는 사드배치를 결정한 연도이기도 합니다.

한국, 일본제품, kfc, 도요타, 혼다, 아이폰7 중에서 2024년 이 글을 지금 쓰고 있는 지금. 건재한 것을 살피겠습니다. 우선 한국/일본차는 중국에서 거의 퇴출당했습니다. 중국 차 시장이 곧 미국 차 시장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임을 감안하면 뼈아픈 일이긴 하죠. 정치적인 이야기 아닙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돈의 이야깁니다. 한국, 일본의 전자제품 역시 기를 못 펴고 있죠.

그나마, 아직 애플의 아이폰 여전히 중국에서 1위의 점유율을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위태롭죠.

한겨레, 1월 17일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유례없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바로, 중국에서의 아이폰15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가격 인하라는 조치를 취한 겁니다. 그리고 구형 모델도 아니죠, 출시 하자마자 할인에 나선 거예요.


맥도날드는, kfc는, 스타벅스는, 미국은 중동을 잃는가?

카이로,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이 대체품으로서 이집트 현지 탄산음료 회사 매출이 세 배나 증가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지정학적 위험에 베팅해 방산주에 투자하는 것처럼, 중동 현지에서는 먹거리조차 지정학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있는 것이죠.

KFC, Pizza Hut, Krispy Kreme 그리고 Hardee's를 운영하는 Americana Restaurants International Plc의 주식은 전쟁 시작 후 몇 달 만에 사우디 증권 거래소에서 27%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1월 16일 카이로에 있는 하디의 지점. 사진작가: 이슬람 사프와트/블룸버그

증가하는 지정학적 격변 속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은 소셜 미디어에 의해 국경을 넘어 증폭된 양극화 시나리오와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방향을 틀어서 러시아. 지난 2년 동안,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를 비롯한 수십 개의 회사가 (이 경우에는 현기차도 포함이겠어요)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인해 러시아에서 반강제적으로 철수해야만 했어요. 기억하실 겁니다.

1월 11일, 미국과 영국의 공습에 직면하기 몇 시간 전,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수행하는 후티 반군은 중동의 소비자들에게 보이콧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무장 단체의 수장인 압둘 말릭 알후티는 텔레비전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상품에 대한 걸프 국가들의 보이콧의 범위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밑줄 몇개 치겠습니다. 1)(이스라엘을 지지하는)미국과 영국 2)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후티 반군(중동) 3)홍해 4)걸프 국가 5)보이콧


맥도날드, 스타벅스, KFC의 글로벌 확장과 세계 경제 일원화

seeking alpha

세계적인 브랜드들인 맥도날드, 스타벅스, KFC의 성장은 단순한 경제적 성공 이상의 의미를 지녀요. 지난 1990년, 구소련의 붕괴 그리고 2000년대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인한 세계 경제권으로의 편입 두 가지. 그리고 이후 글로벌 브랜드의 확장은 단순한 경제적 승리가 아니라 세계화의 증거이며, 더 나아가 문화권의 통합과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일원화의 상징입니다.

세계화의 상징으로서의 글로벌 브랜드

맥도날드, 스타벅스, KFC와 같은 브랜드들은 미국 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브랜드의 존재는 단순히 미국의 식문화를 넘어, 미국의 생활방식, 가치관, 그리고 경제적 영향력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죠. 또한 달러가 흐르는 길의 확장이기도 합니다. 달러 패권이요. 예를 들면 애플을 사면 하드웨어만 사는 게 아니죠. 앱스토어에서의 결제. 달러로 저 미국 ca로 가서 박히죠. 그리고 앱스토어를 타고 들어오는 그 수많은 앱경제 속의 빅테크들도 모두 달러를 타고 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삼면전쟁

지금 미국이 치르고 있는 전쟁은 흔히 양면전쟁이라고 하죠. 그 양면이라고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와 이스라엘-하마스를 가르킵니다. 하지만 기실 현재 미국은 삼면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남중국해를 둔 중국-대만 전선도 포함해야죠.

이러한 갈등들은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에 도전을 가하기도 하지만 맥도날드, 스타벅스, 애플과 같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브랜드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브랜드들의 성장과 확산은 달러 경제권의 확장과 직결되어 있으며 이들이 직면한 도전은 달러의 영향력 약화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과 같은 기술 기업의 사례를 통해 볼 때, 이들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은 사용자를 달러 경제권에 묶어 놓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세계가 변하고 있는 현재, 이러한 미국 중심의 경제 모델이 예전과 같지 않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뭐 사라고 당장 딱딱 짚어서 이거 사면 은퇴하실 수 있습니다 라기엔 어렵지만, 현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적절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성장과 영향력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지정학적 변화와 경제적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수적일 겁니다. 예전과는, 다르다. 라는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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