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1장, 두번째 챕터입니다. 이 챕터에서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뭔지, 그리고 두 가지의 장단점에 대해서 다뤄볼 거예요.

저는 회계사로서 기본적 분석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한동안은 여기에 매달리는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는 기술적 분석에도 그 나름의 강력함이 있더라구요. 사실 하나만 고르라면 기술적 분석이 나을 거예요.  투자 시계열을 길게 가져갈 수록 기본적 분석이 중요해지지만, 사실 우리의 인내심이라는 게 그렇게 긴 시간을 가지 못하기도 하죠. 그리고 주식을 고르는 방법인 하향식, 상향식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겠습니다.

같이 천천히 해보시죠.

Fundamental Vs. Technical

넵, 저는 회계사고 그래서 투자를 시작한 것도 하고 나서도 항상 펀더멘탈이라는 것을 깊게 신봉했습니다. 펀더멘탈 분석이 거창한 건 아녜요. 그리고 너무 걱정 마세요. 지금은 간단히 적지만, 연재 뒷부분에서 펀더멘탈 분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다룰테니까요. 이 앞 파트에서는 펀더멘털 어낼러시스와 테크니컬 어낼러시스 둘 다를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할 겁니다.

펀더멘탈 분석이라고 하니까 좀 거창해보이네요. 앞으로는 기본적 분석이라고 할게요. 이 기본적 분석이라는 방법론은 뭐냐면요, 기업의 매출, 이익과 같은 지표 그리고 장기적 성장과 같은 것들을 통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되어있는지 고평가되어있는지를 가늠해보려는 분석법을 뜻합니다. 이 분석 결과에 의거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죠.

그렇다면 테크니컬 어낼러시스, 이것도 기술적 분석이라고 칭할게요. 기술적 분석은 뭘까요? 기술적 분석은 차트 패턴이나 보조 지표 등으로 시장의 심리를 읽어내 매수/매도를 결정하는 트레이딩 방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거예요.

저는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한동안 그러니까 대략 1년 넘는 시간 동안 차트는 미신이고 기술적 분석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길가의 시정잡배처럼 생각했었죠. 그래도 회계산데요.

하지만, 두 분석 기법 모두 장점이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은 모든 시장 또 모든 종목에 빠르고 쉽게 적용할 수 있어요. 차트를 읽는 데 숙련된 트레이더는 차트 패턴이나 거래량, 매물대, 뉴스 등을 통해 어떤 종목이라도 지금 시장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읽어낼 수 있죠. 굉장히 단시간에 말입니다. 하지만 펀더멘탈에만 의지하는 투자자는 이렇게는 할 수 없어요. 모든 새로운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또 다시 긴 시간을 투자해 분석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모든 것에 대해 통달할 수 있나요? 아뇨, 절대로. 그럴 수 없죠. 저 워런 버핏조차 능력한계를 인정한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지 않았나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을) 선택할 경우, 기억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현명한 투자가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쉬운 것도 절대 아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한 기업들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능력이다.
1966년 버크셔 주주서한, 워런 버핏

또한, 내가 모르는 이슈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일 겁니다. 누군가는 항상 먼저 알게 마련이죠. 예를 들어 음, 카페24에 대한 구글의 투자 건과 차트를 한번 읽어보도록 할까요?

그 "구글"이, 카페24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분명 먼저 알았을 거예요.

저도 회계법인 M&A 팀에서 일하면서 투자가 이뤄지기 늦어도 3달, 빠르면 9달 전에 투자 의향에 대해 알곤 했습니다. 물론 말한 적은 없죠. 클라이언트고, 그건 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법무법인들과 회계법인들 그리고 투자자, 피투자자들이 만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아니면 퀵으로 보내는 서류들을 받는 퀵 아저씨들을 통해서라거나 아니면 회의실 옆에서 누가 듣는다거나. 정말로 한 마디도 새어나가지 않았을까요 그 9개월간?

카페24에 대한 투자 의향서 접수는 아마도 23년 6월에 접수된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때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언론은 다른 뉴스를 갖다 붙여서 해석했던 걸로 생각되고요. 하지만 이 거래량을 수상히 여겨서 트래킹했고, 그 이후에 이어진 50일/200일 골든크로스를 봤다면, 더 쫓아가볼 수도 있었겠죠. 이게 바로, 기본적 분석이 아닌 기술적 분석에 의거한 분석법의 간략한 예가 되겠어요. 이것도, 연재 후반에서 자세히 다룰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정리하자면, 기술적 분석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이 정도인 것 같아요.

•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증권에도 순간적으로 적용해서 시장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
• 내가 접근할 수 없는 숨겨진 펀더멘탈 이슈에도 대응할 수 있다.

그래도 펀더멘탈

어? 하지만 그래도 펀더멘탈이지. 기본적 분석은 말이에요. "왜 이 종목이 움직이는가"에 대해서 대답을 할 수가 있어요. 장기적으로 볼 때, 네 그 장기가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장기인지 알 수는 없죠. 그건 몰라요 그리고 그 장기까지 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장담할 수 없죠. 코로나19,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금융위기 이런 것들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못 해요. 예상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 절대로 믿지 마세요 거짓말이니까. 적으면서 기술적 분석을 옹호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긴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엔, 증시의 움직임은 증권의 기본 펀더멘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맞습니다. 구글은 위대한 기업이기에 그 주가가 현재에 이른 것이지 기술적인 수급 때문에 주가가 지금에 이른 것이 아니죠. 애플도 그러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두말할 나위 없겠죠. 아니겠습니까? 삼성전자. 아닙니까? 네.

네 좋아요. 그럼 더 필요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펀더멘탈을 공부하면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일단 "어쩌면"이라고 대답해볼게요. 그러면 얼마나 공부해야 할까요? "모른다"고 대답할게요. 그럼 어쩌라는거임? 이라고 하실 것 같은데 네 죄송합니다.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목표하시는 투자 기간이 "길수록" 펀더멘탈 분석의 중요성이 더 길어집니다. 오늘 사서 오늘 파실 건데 펀더멘탈? 그런 거 안 중요합니다. 그것보다는 기술적 분석이 더 중요하겠죠. 모멘텀, 노이즈, 차트. 하지만 오늘 사서 적어도 1년 뒤에 팔거다 하시면, 펀더멘탈부터 매크로는 이해한 순간이셔야 할 겁니다.

또한, 펀더멘탈을 분석하는 방법을 이해한다고 해서 그게 항상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 또한 아닙니다. 음, 시장에는 "언제나" 싼 기업들이 있어요. 아시죠? 그 말은, 펀더멘탈에 의거한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아니라 펀더멘탈에'만' 의거한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펀더멘탈은 어낼러시스, 기본적 분석은 내가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을 뜻합니다. 이럴 때 긴 시간 투자할 수 있고 큰 수익에 접근할 수 있게도 됩니다. 이런 종류의 분석은 긴 시간의 투자를 목적으로 할 때 더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기술적 분석의 빈 곳을 채워줄 수도 있습니다.

• 기본적 분석은 무엇을 사야 할지를,
• 기술적 분석은 언제 사야 할지를(또 언제는 사지 말아야 할 지를) 알려준다고 정리해볼게요.
• 아무리 좋은 회사도 사서는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큰 손실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에서 발생한다.
피터 린치

그래서 뭐4요?

어 그래서 뭘 살까요? 여러분, 뭐 사라고 말해 드릴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천천히 해 봅시다. 이것도 역시 후반부에서 천천히 어디에서 여러분의 목표에 따라서 뭘 골라볼 수 있는지 말씀드려 볼 거예요 하지만, 여기선 간단히 다뤄볼게요.

우선 여러분이 하향식 접근법을 선호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자 그럼 시장에서 강한 섹터가 뭔지 아셔야겠죠?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거예요. 뉴스를 읽으신다든지, 아니면 실제로 ETF별로 움직임을 보신다든지, 산업군 별 데이터를 보신다든지 하는 거죠. 예를 들어드릴게요.

이건 제가 쓰고 있는 스크린입니다. 여기에서 보시면 당일, 5일, 10일 강한 섹터들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이게 탑에서 다운으로 보는 시각인 겁니다. 여기서... 예를 들면, 건설기계에 속하는 종목 들을 다시 쭉 늘어놓는다고 해보죠. 그리고 거기에서 매출, 이익률에서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보는 겁니다. 이게 바로 하향식 접근 방법입니다.

상향식은 이것과는 반대에요. 우선 종목을 찾는 구체적인 선별기준을 마련을 갖는 거죠. 뉴스도 좋겠고, HTS의 스크리너도 좋겠어요. 음 뭐 이것도 좀 설명해 볼게요 연재하면서, 사이트도 설명드릴 테니까 너무 겁먹지 마세요.

여러분, 주식투자는 재미있어요. 어쨌거나 이건 세상에 대해서 그리고 또 본질적으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요. 아니 너무 길게 썼다 어떡하누;; 내일 아침에 레터로 만나요. 오늘 블로그 정리하느라고 늦게 써가지구.. ㅠ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