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은 왜 우주로 진출하려고 하는가? Feat. 인텔리안테크> 1221 Rubik's Talk

Rubik's Talk

• 최근 저궤도 위성 등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특히 테슬라의 Space X, 지리차의 GeeSpace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앞다투어 해당 산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 이들은 발사된 저궤도 위성을 통해 차량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고,
  저궤도 위성의 빠른 통신속도 및 적은 오차비율을 활용하여 고도의 자율주행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또한 로켓 및 달 탐사선 개발 노하우를 활용하여 극한의 환경에 적합한 최첨단 소재와 정밀한
  제어 기술을 차량에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우주 산업 진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 우리는 우주에 진출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아닌 저궤도 위성에 주목해야합니다.
• 저궤도 위성 산업은 위성체, 발사체, 유저 안테나, 게이트웨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국내 기업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안테나 글로벌 1위입니다.

위 기사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뿐만 아니라 각 국의 여러 기업들도 우주 산업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해당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를 계속 찾아보면 이상하게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연관된 내용이 많이 보입니다.

다들 제 2의 일론 머스크가 되고 싶은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왜 이들은 우주로 진출하려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크고 작은 이유 3가지가 있습니다.

① 저궤도 위성을 통한 차량 통신 인프라 구축

여기서 저궤도 위성이란 300km ~ 1500km의 고도를 도는 위성을 말합니다. 고도가 낮은 만큼 빠른 통신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발사 비용이 저렴하고 GPS 대비 오차가 적다(오차 5cm)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장점을 완성차에 적용시키면 아래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초정밀 위성 항법 시스템을 통한 안전한 자율주행
• 신속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차량 문제점 진단 및 예방
• 전기차 충전 시 전압을 관리하여 배터리 수명을 효율적으로 사용 (최대 20%)

결과적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앞당길 수 있는 셈입니다.

② 자동차 & 우주 장비의 기술적 교집합

달 또는 화성을 탐사하는 탐사선들이 처해있는 환경을 생각하면 지구에서 주행하는 전기차보다 훨씬 가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과 화성의 표면 온도는 낮에는 초고온, 밤에는 극저온을 반복하며,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도 없습니다.

자동차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은 더 발전시켜 우주 장비로 활용할 수 있고, 우주 장비를 개발하면서 쌓인 노하우는 자동차에 더 쉽고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 현대차의 자율주행기술과 태양광 충전시스템을 적용한 달 탐사선 로버
• 스페이스 X 기체에 활용된 기가프레스를 차량에 적용시킨 테슬라

③ 우수 인재 확보

별거 아닌 이유인 것 같지만, 앞으로의 자동차 산업의 관건은 신기술 역량입니다. 즉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도전할 수 있는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한때 미국 공대생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와 2위에 각각 스페이스 X와 테슬라가 위치했던 적이 있습니다.
우주 산업에 뛰어든 자동차 회사! 제가 공대생이라도 지원하고 싶을 것 같네요

이처럼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결국 우주 산업의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디에 더 관심을 가져야할까요?

주가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에서 구성한 스페이스테크 ETF가 상장한 7월 말부터 현재까지의 변동 추이입니다. 많은 우주산업 관련 기사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은 자동차가 아닌 스페이스테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앞에서 말씀드린 저궤도 위성 통신 산업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케이블을 활용한 통신이 익숙하지만, 기지국 구축이 어려운 산간지방,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은 오지 그리고 해양과 극지 등에서는 위성 통신이 필요합니다.

또한 현재 전세계의 40%의 인구는 케이블 통신의 부재로 여전히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위성 통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군사용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사우디에 네옴시티에서도 이를 활용하기 위해 위성사업자 원웹과 사우디가 JV(Joint Venture) 설립을 한 바 있습니다.

저궤도 위성 통신산업은 크게 위성체, 발사체, 유저 안테나, 게이트웨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발사체를 활용하여 위성체를 쏘아올린 후 저궤도 위성이 성공적으로 배치됩니다.

② 사용자는 설치한 안테나를 통해 위성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③ 신호를 받은 위성은 기존 케이블 인터넷과 연결된 게이트웨이에 신호를 보냅니다.

④ 게이트웨이는 이를 처리하여 사용자에게 다시 전송합니다.

현재 궤도에 진입한 위성은 약 9천대 정도이며, 지금까지 약 40만대의 위성이 발사 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밤하늘을 뒤덮은 위성의 모습이 상상되시나요?

일단 위성이 발사되어 궤도에 안착되고나면, 위성 통신 사업자는 통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상 및 해상에 안테나 설치를 해야합니다.

즉 수많은 위성이 발사된 이후에는 그에 비례하는 어쩌면 더 많은 수의 안테나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원웹과 아마존은 스타링크를 제외한 가장 강력한 위성 통신 사업자입니다.

인텔리안테크는 2021년부터 원웹에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으며, 아마존과는 공급계약 체결 이후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 원웹과 유틸셋 합병 승인에 따른 본격적인 위성 통신 서비스 확대 및 안테나 수요 증가
  (발사 위성수 : 630여개, 2028년까지 40억달러 규모의 2세대 저궤도 위성통신 추진 예정)
• 아마존 신규 공급에 따른 매출 증대 (1차 수주액 : 306억)
• 원웹과 아마존 벤더라는 타이틀로 인해 후발 주자들과의 공급 계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

미래는 장미빛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래 표는 최근 실적을 나타낸 표인데요, 연 단위로 보면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습니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 메리츠증권 23.11.13 참조

• 본업인 해상용 VSAT 매출 감소 (계절적 비수기, 미 군용 WGS 인증 지연 등)
• 연구개발비 및 인건비 증가 (연구개발비 +43.7%, 인건비 +42.1%)

대신 원웹향 매출이 YoY +134% 인 점은 고무적이네요.

4Q에는 해상용 VSAT 성수비 + 저궤도 위성 안테나 지속 성장 등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예상하네요.

앞으로도 연구개발비와 인건비로 영업이익은 들쭉날쭉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매출액이 탄탄하게 받혀주면서 결국 영업이익도 안정세로 돌아서는 그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동차 기업들이 우주로 진출하는 이유부터 저궤도 위성산업과 안테나, 마지막으로 저궤도 위성 안테나 관련 기업인 인텔리안테크까지 간략하게 짚어보았는데요, 흐름이 매끄럽지 않은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인텔리안테크는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기업일 뿐 매수/매도 추천의 글은 절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