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판 이후로 반 값 된 테슬라 주가, 머스크 돌아오나?

세 문장 요약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1. 테슬라에 대해서 알게 되면 알 수록 감탄하지만 머스크의 투자자적 면모야말로 그 중 백미입니다.
  2. 머스크는 닷컴버블 직전, 전자 결제 회사인 페이팔을 팔아치우고 업계를 잠시 떠납니다.
  3. 그리고 2021년 11월에도. 400불을 넘던 테슬라를 대량매도하고 2년 넘게 잠잠했죠. 200불 초반의 지금, 머스크는 슬슬 팔 때 붙였던 핑계들을 대서 매수 각 보고 있습니다. 이거, 신호 주는 건가요?

투자자, 일론 머스크

buy when he buys, sell when he sells.

내부자 매수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이거 진짜 잘 합니다. 자기 회사 뿐만이 아니라 시장의 강도를 재는 데에서도 천부적 재능과, 거기에 운도 따른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의 가능성을 믿고 창구가 필요 없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X.com은 기술적으로 가능했지만, 실제 문제는 금융 분야의 엄격한 규제였습니다. 금융 데이터의 성격 때문에 당국은 인터넷을 통한 금융 사업에 큰 우려를 가졌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스크는 은행 인수 후 시스템 개편을 시도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때 이름을 따서 트위터 이름도 바꿨죠.

X.com은 세계 최초의 온라인 은행으로 핀테크 산업의 선구자예요. 아.. 네 이거 페이팔이라고 그냥 부를까요? 이후 이메일 주소를 활용한 간편한 로그인 기능을 제공하며 송금 중개 업무로 전환했습니다.

Prompt : Draw Elon Musk and Peter Thiel, who founded PayPal. in one's youth. Draw it in a k-webtoon style. , art, pencil sketching/ Image by Stable Diffusion

2000년, X.com은 Confinity라는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던 회사와 합병하고 회사명을 PayPal로 변경했습니다. 대체로 생략하고, 머스크와 페이팔 마피아들은 "닷컴버블 붕괴" 직전, ebay에 페이팔 15억 달러에 팔아 치웁니다. 머스크 몫으로는 2.5억 달러를 받았고요. 와!

이 때 엑싯타이밍에 대해 일론과 피터틸은 둘 다 자서전이나 인터뷰를 통해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페이팔은 국제 송금 중개앱으로서 아마 국제 유동성을 관찰하기에도 굉장히 좋은 입지에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그랬으니 팔았을 거라고 봅니다.

아마도 미래를 봤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요.

잘 팔았다!

2021년 11월, 모두가 환호할 때

받아라 내 주식, 현금으로 바꾸겠다

다시 한번, 시간을 쭉 감겠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12월 테슬라의 주식 2200만 주를 매각했습니다! 이 거래는 약 35억 8000만 달러(한화 약 4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2022년 네 번째로 판 거였어요.

2022년 4월, 약 80억 달러(한화 약 10조 9000억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운 후에 머스크는 주식 매각 개획이 없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8월에 70억 달러(약 9조 5000억 원), 11월에는 39억 5000만 달러(약 5조 40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추가로 매각했습니다. 알게 뭐람. 바로 이런 투자자다운 면모. 바로 이겁니다. WSJ에 따르면, 이로 인해 2021년 11월 주가 사상 최고치 이후 머스크가 매도한 테슬라 주식의 총 규모는 무려 400억 달러에 이릅니다.

네, 1년 내내 판 겁니다.

주식을, 왜 팔았을까요? 이유야 많겠죠. 일단 본인의 쉴드는 세금 때문이랬는데요. 네 뭐 알겠습니다. 그건 알겠고.. 그런데 이렇게 물어보죠.

주식이 오를 거라고 생각해서, 주식을 팔았을까요? 오... 그건 아니었을 겁니다 최소한. 최소한은요. 적어도 횡보하거나 떨어질 미래를 봤기 때문에. X를 이베이에 딜하고 떠난 것처럼. 자기 지분 또한 매각한 거죠. 시장의 플레이어들에게.

finviz/author

대충 선 찍찍 그어보면 이렇습니다. "그"가 찰기 시작한 2021년 11월 최고 400+를 기록한 이래, 2년이 넘는 시간동안(그리고 단 한 번도 사지 않았죠), 최고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finviz/author

더 레전드 인베스터. elon musk. 2021년 11월 팔기 시작해서 2022년 12월까지 딱 1년 동안. 무호흡 매도 했습니다.

그가 살 때 사고, 그가 팔 때 팔면 적어도 그 거인의 어깨인가 뭔가에서 어디쯤은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2024년 1월, 반대로, 위험하다 말할 때

구해주러... 온거야 형?

머스크 "테슬라 성장 위해 지분 25% 원해"

머스크 "테슬라 성장 위해 지분 25% 원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NAS:TSLA)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5%를 원한다고 말했다.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네트워크 X에서 “25%의 투표권 없이 테슬라를 인공지능(AI) 및 로봇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불편하다”며 ”이는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은 되지만, 뭔가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그렇지 않다면 나는 테슬라가 아닌 곳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지난 2023년 3분기 회사의 마지막 재무 보고에 따르면
Prompt : Musk is resurrecting like Phoenix from the burning ashes. He's slowly making his face from the ashes. Draw like movie poster, art, pencil sketching/ Image by Stable Diffusion

X에서, 머스크 이렇게 적었습니다.

"테슬라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나아가길 바라지만, 현재의 투표권으로는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그 정도 권한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는데요.  또한,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른 곳에서 제품 개발을 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습니다. 완전 협박하네 이거.

그런데, 머스크 2021년 11월부터 1년동안 자기가 줄창 팔아놓고 지분이 부족하다는 거죠 지금?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가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여러 개의 스타트업처럼 운영된다는 점을 간과한다"며 "단순히 주식 소유만으로 동기부여가 됐다면 왜 Fidelity 같은 다른 대형 주주들은 회사 일에 참여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는데요.

완전 프로 가스라이터죠. 이거. 천재적 투자자이시자 페이팔의 개국공신이시며 전기차 업계 자체를 단신으로 세우신 우주의 지배자 일론 머스크. 그리고, 가스라이터의 왕. 이거거든.

자기가 팔아놓고, 지분 더 갖고 싶다는 이야깁니다 줄이면. 뭐 좀 이상한데 이유는 멋져요. Make tesla great again. 게다가 400불 오버에서부터 1년 내내 팔고, 이제 200불 근처에서 지분 더 사겠다. 이겁니다.

당신, 정말 대단해.

투자자로서

when to buy

이건 생각 외로 간단할 거 같네요.

돌아봤을 때, 팔 때 팔았으면 좋았으니.

살 때, 사시죠.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