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유무역을 원하는가, 제조업이라는 진짜 힘 / 중국으로 다시 가는 엔비디아

메인 뉴스 :  트럼프가 인도네시아와의 관세 협상 결과를 또 일방적으로 사발을 불어버렸습니다. 유리하다고는 하는데... 아직 최종안은 모르죠. 엔비디아 다시 중국으로 가는 문이 열렸습니다. 우버가 바이두와 협력해 글로벌로 갑니다. 케이팝데몬헌터스,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가 빌보드 탑100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빨리 읽기 : 전세사기를 130억을 넘게 쳤는데 고작 10년형을 받네... 참... ㅎㅎ

Chart of the Day : 완화된 금융 환경 하에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누가 관세를 원하고 누가 자유무역을 원하는가

제조업이라는 진짜 힘

누가 관세를 요구하고 누가 자유무역을 외치는가

Heavy industry
Photo by Ant Rozetsky / Unsplash

트럼프의 관세 딜, 겉과 속은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딜을 자화자찬했습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19%의 관세를 매기고, 대신 자국 제품 190억 달러어치를 사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중엔 에너지, 농산물, 보잉 항공기 50대도 포함돼 있죠. 트럼프는 “우리가 전부 얻었다”고 말하지만, 정작 이 거래는 기존의 ‘자유무역 질서’와는 거리가 먼 방식입니다. 상대국 수출품엔 관세를 매기고, 대신 자신들의 물건은 더 사주게 만든다는 건 힘의 우위를 이용한 압박 협상이지, 대등한 무역 합의는 아닌 셈이니까요.

제조국은 자유무역을 원한다는 역사적 진실

이 구조는 익숙합니다. 19세기 영국이 청나라에 자유무역을 강요할 때와 닮았습니다. 산업혁명을 통해 제조력 우위를 확보한 영국은 "관세를 없애라"며 자유무역을 주장했고, 청나라는 내수 산업을 보호하려다 아편전쟁이라는 치욕을 겪게 됐습니다. 이 사례는 무역 협상이 단지 돈의 흐름이 아니라 ‘누가 생산력을 쥐고 있는가’의 문제임을 상기시켜줍니다. 그 당시 영국은 경쟁력이 있었기에 관세를 원하지 않았고, 반대로 청나라는 경쟁력이 부족했기에 관세 장벽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지금 미국은 어느 쪽인가

이번 미국의 행보를 보면 관세를 앞세워 무역 상대국을 통제하려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만약 미국이 압도적인 제조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굳이 이런 방식으로 압박하지 않았을 겁니다. 진짜 제조력을 가진 국가는 "자유무역으로 붙자"고 말하는 쪽입니다. 지금 중국은 동남아와 FTA를 체결하고 있고, 유럽은 미국의 전기차 관세에 강하게 반발하며 ‘더 개방된 무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유무역을 말하는 쪽이 ‘생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쪽이라는 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달라진 세계 질서, 흔들리는 패권의 방어적 자세

오늘날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국가지만, 자유무역을 외치던 과거의 자신감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세를 앞세우는 방어적인 자세글로벌 공급망과 생산 중심의 주도권을 점점 다른 나라에 내주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무역의 본질은 흑자와 적자가 아니라, 누가 진짜 ‘공장을 쥐고 있는가’, ‘기술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판에서 자유무역을 이야기하는 쪽의 목소리에 우리는 더 주목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고먐미 코멘트: 누가 자유무역을 원하는가

이번 트럼프-인도네시아 딜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 또 이겼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 제품을 더 사주고, 관세도 없애주고, 에너지·농산물·보잉기까지 19조 원 넘게 사기로 했으니까요.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거래의 방식입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누가 ‘자유무역’을 주장하고, 누가 ‘관세’를 요구하는지에 따라 그 제국의 진짜 경쟁력이 드러납니다. 19세기 청나라와 영국을 예로 들어볼까요?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압도적 생산성을 가졌고, 그래서 청나라에 “관세 없애고 우리 제품 사라”고 강요했습니다. 반대로 청나라는 국산 산업을 보호하려 관세를 유지하려 했고, 그 결과는 백년국치의 서막이었던 아편전쟁으로 귀결합니다.

지금 트럼프는 인도네시아에 “너희는 우리 물건 사주고, 너희 물건엔 19% 관세를 붙여라”라고 말합니다. 이건 네. 자유무역이 아니죠? 이건 제국의 방식이 아닙니다. 미국이 압도적인 제조업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관세 따위 필요 없습니다. 그냥 “한 판 붙자, 열어보자” 하고 자유무역을 주장하겠죠. 그렇다면 지금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쪽은 어딘가요. 관세에 발끈하는 나라는 어딘가요. 그건 바로 중국이고, 동남아입니다. 지금 중국이 세계와 FTA를 맺고, 독일이 전기차 관세에 발끈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관세를 무기로 꺼낸 쪽은 스스로의 제조력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고, 반대로 자유무역을 내세우는 쪽은 자신이 있는 거죠. 지금 미국이 취하는 행보는 물론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방어적 패권국의 모습에 더 가깝습니다.

이게 단순한 흑자·적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진짜 생산을 지배하고 있는가’의 싸움이라는 것. 그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술은 막는다고 멈추지 않습니다

중국으로 다시 가는 엔비디아

돌아온 젠슨 황, 그리고 AI 칩의 진짜 전쟁

Nvidia logo in 3D. Feel free to contact me through email mariia@shalabaiev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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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줄 알았던 길이 다시 열린 이유

“팔면 안 된다”는 미국의 강경한 기조 속에서, Nvidia와 AMD가 중국 수출 허가를 다시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요하게 밀어붙였던 AI 칩 수출 규제는 지난 수개월간 “국가 안보”라는 이름 아래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죠. 그런데 불과 며칠 전, Nvidia는 “미국 정부가 일부 제품에 대해 수출을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AMD도 곧바로 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 결정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다시 회복시켜 줄 수 있고, 미중 기술 분쟁에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젠슨 황은 그간 수차례에 걸쳐 미국 정부를 설득해 왔습니다. 트럼프와의 백악관 회동은 물론, 중국 현지 행사에도 참석하며 “AI 기술은 세계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죠. 이번 완화 조치는 젠슨 황의 로비 때문이라기보다, 미국이 중국과의 광물·관세 협상에서 ‘칩 허가’를 교환 카드로 사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어쨌든 Nvidia는 지금 다시 중국에 발을 디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장 판 깔렸다고 웃을 일은 아니다

물론 이건 전면적인 해제가 아닙니다. 최신형 AI 칩은 여전히 수출 금지 대상이고, 이번에 허용된 건 성능이 제한된 ‘중고 칩’에 가깝습니다. 중국 AI 기업들은 이미 국산 AI 칩을 개발 중이고, 수요도 점점 자급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출 허가가 났다고 해서 Nvidia가 중국 시장을 다시 장악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결정은 상징적입니다. 미국 내부에서도 제재가 오히려 미국 기업의 시장을 뺏는 꼴이 된다는 불만이 있었고, 이를 반영해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AI는 단순한 산업이 아닌 패권의 문제니까요. 칩을 주느냐 마느냐는 결국 국제 정치의 카드가 되어버렸습니다.

"기술은 막는다고 멈추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건, 기술을 막는다고 그 나라의 발전이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막히면 돌아서 가고, 돌아가다 보면 결국 만들어냅니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칩을 계속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알고 있었던 거죠. “팔지 않으면, 언젠가는 직접 만든다”는 걸요. 그래서 기술적으로 가장 우월한 지금, 마약처럼 중독시켜야 한다는 전략을 펴온 겁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안보'를 외치며 최신 기술은 못 판다고 선을 그었지만, 진짜 안보는 기술 격차 그 자체에서 나옵니다. 막아서 막을 수 있다면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도 성공했어야죠.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국산화를 가속화했고, 수입 의존도를 대폭 줄였습니다. 벽을 세운다고 기술이 지켜지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고먐미 코멘트: 기술은 막는다고 멈추지 않는다

중국에 칩을 팔지 말자는 미국의 주장은 얼핏 보면 국익을 지키는 전략처럼 들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중국의 AI나 반도체 산업이 다 망할 것 같기도 하죠.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기술을 막는다고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조치는 상대방의 자립을 촉진하고, 기술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되어왔습니다.

비단부터 말해보죠. 중국은 오랫동안 비단 제조법을 철저히 숨겼고, 서양은 비단을 수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저 유명한 실크로드가 그것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유럽은 자체 제조에 나섰고, 실크로드는 쇠락하게 됩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도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을 막았을 때, 한국은 오히려 국산화를 가속화했고, 지금은 주요 품목에서 수입 의존도가 대폭 줄었습니다. 기술이 막히면 사람은 돌아갑니다. 그리고 결국,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젠슨 황은 알고 있는 거죠. “팔지 않으면, 언젠가는 직접 만든다”는 것을요. 그래서 그는 지금 당장 엔비디아 칩이 기술적으로 우월할 때 중국 시장에 팔아야 한다고 본 겁니다. 마치 마약처럼, 중독될 때까지. 그렇게 하면 중국은 의존하게 되고, 미국은 다음 혁신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기술은 벽을 세운다고 지켜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계를 묶어두는 건 뛰어난 기술과 그걸 사고 싶게 만드는 힘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은 쉬지만 로봇은 안 쉰다

24hrs/day

우버, 중국 로봇택시 태우고 글로벌 무대 진출

Photo by Erik Mclean / Unsplash

우버가 바이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수천 대 규모의 로봇택시가 우버 플랫폼을 통해 운행될 예정이며, 이후 유럽과 오세아니아로 확장된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 외 지역에서 자율주행 상용화의 전선을 넓히겠다는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바이두의 로봇택시 서비스 'Apollo Go'는 이미 중국에서 1,100만 건 이상을 운행했고, 이는 미국 웨이모의 누적 횟수를 초과합니다. 바이두 외에도 포니AI, 위라이드, 모멘타 등 다른 중국 자율주행 업체들도 우버와 협력해 유럽 및 중동 시장을 준비 중입니다. 우버는 기술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자율주행 기술사와의 협력을 통해 상업화 플랫폼으로 진화 중입니다.

우버의 본질은 ‘기사 없는 우버’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사업 모델 전환의 신호탄입니다. 우버는 그동안 운전기사와 수익을 나누는 구조였지만, 이젠 '로봇 기사'를 통해 수익을 100% 가져가는 구조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직접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도, 플랫폼만 쥐고 모든 거래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비용 구조의 혁신이자 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도입니다.

현재 우버는 자율주행차량을 미국 피닉스, 애틀랜타, 아부다비 등에서 이미 시범 운영 중이며, ‘플랫폼 + 기술사 제휴’라는 우버식 자율주행 해법을 전 세계로 확장하려는 중입니다. 이 변화는 5~10년 후 우버의 수익 구조에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수익 구조를 장악하려는 우버의 계산

우버는 지금 기술 투자보다는, 자율주행 ‘운전 기사’를 외주화해서 플랫폼 위에서 독점적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로 전환 중입니다. 바이두든, 위라이드든, 포니AI든 상관없어요. 기술사는 도구이고, 우버는 그 위에 올라탄 유일한 수익 수취자가 되려는 것이죠. 기술은 분산되지만, 수익은 집중된다. 이게 지금 우버가 만들고자 하는 구조입니다.

누구에 투자하든 핵심은 같습니다. 자율주행은 단순한 ‘기술 테마주’가 아닙니다. 수익률이 정체된 플랫폼 비즈니스에 새로운 수익 계단을 추가하는 전략적 도구입니다. 그리고 그 파장은 물류, 운송, 제조, 유통을 모두 아우르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의미합니다. 자율주행은 도로 위의 혁신이 아니라, 경제의 시간표 자체를 다시 쓰는 서막일지도 모릅니다.

고먐미 코멘트: 인간은 쉬지만 로봇은 안 쉰다

자율주행차의 수익 구조는 사실 간단합니다. 운전기사 한 명이 하루에 버는 평균 수익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되니까요. 그 수익을 로봇이 쉬지 않고 24시간 내내 발생시킨다면 어떨까요? 단순히 1.5~2배의 수익 증가가 아니라, 전 산업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쉬지 않는 기사’가 되면서 물류와 운송이 밤에도 멈추지 않는 시스템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업용 화물 운송에 자율주행이 본격 도입된다면, 우리는 ‘9 to 5’를 넘는 무한 생산 체제를 마주하게 될 겁니다. 야간·공휴일 상관없이 돌아가는 로봇 트럭 물류 체계는 단순한 자동화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공급망 체계를 뒤흔드는 구조적 변화를 뜻합니다. 이건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에요. 돈의 흐름과 시간의 질서 자체가 바뀌는 일입니다.

올리브영의 다음 행보

K-Life라는 상품

K-뷰티의 다음은 무엇일까

Two different sunscreens from one famous Korean brand make up a composition together with rough pieces of painted concrete on a warm glowing background.
Photo by Maria Lupan / Unsplash

CJ올리브영, 글로벌에서 매출 70% 급증... 화장품 이후를 상상해야 할 때

글로벌몰 70% 성장, 미국이 끌고 아세안이 밀었다

CJ올리브영이 올 상반기 글로벌몰에서 전년 대비 7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주문량도 60% 급증했죠. 특히 미국 매출이 전체 성장의 40%를 차지했고, 영국은 4배, 말레이시아 2.5배, 싱가포르·일본·필리핀 모두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주력 상품은 마데카소사이드,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을 포함한 기능성 스킨케어군이었고, 여름 세일 기간 중 매출은 3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FedEx 제휴부터 오프라인 매장까지… 본격 미국 공략

CJ는 올 7월 FedEx와 미국-한국 간 전용 물류 계약을 체결했고, LA 법인도 설립해 오프라인 진출을 준비 중입니다. 한국 오프라인 매장에도 외국인 전용 키오스크를 설치해 글로벌몰 신규 회원의 30%를 유입 중입니다.

글로벌몰에 입점한 K-뷰티 브랜드 수는 2019년 130개 → 2024년 1,200개 이상으로 9배 증가했으며, 20,000개 이상의 제품을 150개국 이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CJ, ‘한류 소비재 인프라’ 될 수 있을까

CJ올리브영은 단순한 화장품 유통 플랫폼이 아닙니다. CJ그룹 전체의 물류, 콘텐츠, 식품, 커머스, 브랜드 역량이 뷰티 플랫폼 위에 집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라이브방송 연동, 건강기능식품 확장, 미디어커머스 결합 등 다각적인 시도가 이미 감지되고 있습니다.

고먐미 코멘트: 올리브영, 뷰티 다음은 어디로 갈까?

올리브영은 지금까지는 ‘화장품 잘 파는 곳’이었죠. 그런데 말이죠. 지금의 성장 곡선을 보면, 이건 단순한 화장품 플랫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CJ는 ‘올리브영’이라는 브랜드에 상품, 물류, 플랫폼, 콘텐츠, 해외 소비자 데이터까지 다 얹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죠. 화장품 다음은 뭘까?

과거에 아마존이 책을 팔았고, 쿠팡도 작은 물품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둘 다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구조’를 파는 회사가 됐죠. 자체 브랜드를 키우고, 물류망을 깔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콘텐츠를 연동합니다. CJ도 이 그림을 알고 있을 겁니다. 실제로 CJ는 콘텐츠(CJ ENM), 식품(CJ제일제당), 물류(CJ대한통운), 미디어커머스까지 모두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입니다.

만약 CJ가 이걸 올리브영에 얹는다면? 예를 들어, 뷰티와 식품이 연결된 ‘건강기능식품 플랫폼’, 또는 K팝/드라마와 연결된 굿즈 및 뷰티 연계 커머스, 라이브방송 + 소비자 후기 연동 + 자체 브랜드 육성까지 간다면? 이건 단순 유통기업이 아니라 한류 소비재 복합 플랫폼이 되는 길일지도  모르죠 아니 그냥.. 상상 좀 해보는 거에요.

올리브영의 글로벌몰이 K-뷰티의 알리바바가 될 수도 있지만, 더 나아가면 ‘K-라이프스타일의 쇼윈도’가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지금은 마스크팩을 팔고 있지만, 내일은 ‘K-라이프’를 팔 수 있는 플랫폼. 올리브영의 다음은 그걸 상상하는 데서 시작될 것 같습니다.

사랑해 사자보이즈!

I AM YOUR IDOL

케이팝 아이돌이 빌보드를 점령했다?

Glitter and Gold
Photo by Lucas K / Unsplash

K-POP 가상 아이돌들이 만든 첫 번째 빌보드 신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가 빌보드 싱글차트를 휩쓸고 있습니다. 헌트릭스(HUNTRIX)와 사자보이즈(SAJABOYZ)가 부른 OST 총 8곡이 무려 동시에 ‘핫100’에 진입했으며, ‘골든’은 현재 6위까지 올라섰습니다.

놀라운 건 이 곡들을 실제로 부른 이들이 모두 실존하는 한국계 아티스트들이라는 점입니다. 루미 역을 맡은 EJAE는 레드벨벳 ‘Psycho’의 작곡자이자 SM 연습생 출신이고, 사자보이즈의 보컬 역시 K-POP 작곡가와 제작자들이 참여했습니다. 단순한 '가상'이 아니라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퀄리티 음악 콘텐츠로, 지금 이 순간 세계 음악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음원 차트 정복은 시작일 뿐

이건 음악 산업이 아니라 IP 산업의 이야기다

이번 OST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2위에 올랐고,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수록곡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기획된 음악 IP의 성공 사례입니다.

여기엔 브루노 마스와 블랙핑크 로제의 콜라보, HYBE의 캣츠아이 등 실존 아티스트와 가상 세계관이 동시에 작동하는 K-POP의 확장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믹스의 정점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음악·애니메이션·IP가 결합한 글로벌 전략이 현실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고먐미 코멘트: 변화를 느끼고 미래를 보는 힘

“새 시대엔 새 작품이 나오고, 그것은 당연히 다릅니다”

이런 건 봐야 합니다. 아니, 이런 게 바로 ‘새로운 작품’입니다. 시대가 바뀌면, 콘텐츠도 바뀝니다. 그리고 그건 기존과는 다릅니다. 중요한 건 뭐가 더 낫냐, 구리냐가 아니라, 이 ‘다름’이 타고 오는 시대의 변화를 감각하는 능력입니다.

K-엔터는 어떻게 변화된 폼으로 세계에서 소비될 수 있을까. 과거 일본이 미디어 콘텐츠로 '쿨 재팬'을 만들었듯, 한국도 IP 기반의 콘텐츠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처럼 애니메이션과 음악이 결합된 콘텐츠는 그 자체로 상품이자 플랫폼이 됩니다.

이걸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돈으로 바꿔낼 수 있을까. 이런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는 민감해져야 합니다. “예전 게 더 나았다”는 식의 감상은 솔직히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세상은 지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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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t of the day

차트로 보는 시장

백선은 금융환경의 경직도를 말하고...

청선은 퀄러티 스탁의 상대 퍼포먼스를 뜻합니다.

즉, 금융환경이 완화되면서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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