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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뇌 대해부! 삼겹살? 중국직구? 이거 못참거던~ <23년 4분기 마이클 버리 포트폴리오 읽기>

고먐미
고먐미
- 12분 걸림 -

세 문장 요약

1.23년 4분기, 마이클 버리, 미국에 상장된 한국 삼겹살 체인 GEN KOREAN BARBEQUE(티커 GENK)매수했습니다... 대체 왜 WHY?

2.신규 매수한 자산들에서 눈여겨볼만한 건 중국에 대한 큰 베팅입니다. 그리고 더 깊게 살펴보면, 알리바바보다는 징동에 무게를 두고 있네요. 신규 매수 자산도 몇 개 읽어보죠.

3.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읽기는 향후에 그가 맞다 틀리다를 위해 읽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가 "왜" 샀는지를 이해하는 데에 무게를 두어야 합니다.


23년 4분기 투자 구루들의 포트폴리오 공개의 시간

자 우선, 13F가 뭐냐면, 주식자산이 1억달러인 이상인 기관  투자자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분기별 투자 상황 보고서를 말합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서 기관 투자자들이 어떤 자산을 샀는지, 팔았는지, 그리고 그 단가는 얼마였는지 볼 수 있죠. 사실 그... 이런 걸 굳이 설명해서 쓰지는 않는데 오늘 결혼식에 갔는데 구독자 분 한 분이 "네가 하는 말이 너무 어렵다"고 하셔서 충격받아서 좀 덧대 봅니다. 아무튼, 계속 갈게요.

단순히 따라 사거나 따라 팔거나의 전략을 취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왜'가 중요할 겁니다.

몇몇 투자 포트폴리오 쫓아가 보겠습니다. 첫번째로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자산 운용, 살펴보겠습니다.

유투브에서도 짧게 다뤘습니다. 구독, 시청, 많은 관심 전부 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BIG SHORT" Michael Burry

마이클 버리

버리가 누구냐, 하면. "BIG SHORT"로 유명한 그 투자자죠. 일단 짧게 소개할게요.

1971년 생이에요. 신경외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도중에 블로그에 올리던 주식시장 분석 글이 주목을 받아서 금융계에서 일하게 됐구요. 2005년 초, 미국 부동산 시장 문제점에 주목해서 곧 시장이 붕괴될 거라 예측했습니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를 잔뜩 끌어서 부동산 시장 붕괴에 베팅했습니다.

영화 빅쇼트 저는 안 봤는데, 재밌다구 하더라구요. 한 번 보십쇼. 아무튼, 2년 넘게 버틴 끝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몇 배가 넘는 수익을 남깁니다.

사람들은 버리를 08년의 예견으로만 기억하지만 기본적으로 버리는 가치투자자입니다. 05년 즈음, 그리고 그 이전 남겨놓은 투자에 대해 남겨놓은 메모를 읽어보면 이런 면모가 더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음... 이걸 옮겨드릴까요? 말까요?


가치투자자로서의 마이클 버리

Strategy

My strategy isn't very complex. I try to buy shares of unpopular companies when they look like road kill, and sell them when they've been polished up a bit. Management of my portfolio as a whole is just as important to me as stock picking, and if I can do both well, I know I'll be successful.

Scion Capital LLC 00/01년 메모 일부 발췌입니다. 메모를 전부 보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가보시면 될 것 같아요.

http://csinvesting.org/wp-content/uploads/2013/07/Michael-Burry-Case-Studies.pdf

서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전략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저는 인기가 없는 회사의 주식이 로드킬처럼 보일 때 사서 어느 정도 다듬어진 후에 팔려고 노력합니다. 내 포트폴리오 전체를 관리하는 것은 주식을 고르는 것만큼 나에게 중요하며, 이 두 가지를 모두 잘 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주식을 고르는 법을 첫째로, 포트폴리오 관리를 둘째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식을 고르는 법에 아마도 더 관심이 있으시겠고, 주식을 고르는 법이 투자성향에 더 가까우니 이 편을 다시 발췌해 읽겠습니다.

주식이 얼마나 할인되었는지는 어떻게 결정하나요? 나는 보통 잉여현금흐름과 기업가치(시가총액에서 현금과 부채를 뺀 금액)에 중점을 둡니다. 나는 EV/EBITDA 비율을 살펴봄으로써 많은 기업을 선별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받아들이고 싶은 비율은 업계와 경제 사이클에서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식이 이 느슨한 심사를 통과하면 회사의 보다 구체적인 가격과 가치를 들여다봅니다.

주식을 고르는 방법은 이렇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스크리닝 멀티플, 초벌구이로 EV/EBITDA를 쓴다는 거죠. 그런데 무조건적으로 비율 내림차/오름차순을 하는 것은 아니고,  산업과 경제 싸이클 하에서 이 멀티플을 활용한다고 하고 있네요.

즉, 쉽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매크로 환경 하에서 섹터를 고르고 이 섹터 하에서 멀티플에 의거한 구체적인 주식을 선별한다. 는 거겠어요.


자, 그래서 23년 4분기엔 뭘 팔고 뭘 샀는지 들어가 보자

1)중국 내수 시장 회복에 대한 베팅

출처 : iex cloud

'23년 4분기. 버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알리바바입니다. 2위는 징동이네요. 이스포츠의 징동 맞습니다. 즉, 알리바바와 징동 이 중국 주식이 12%를 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 iex cloud

게다가 이 확신의 정도가 더해진 것에서 세부적인 확신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징동은 무려 125,000주 갖고 있었는데 여기에 75,000주를 더해서 200,000주로 늘렸습니다. 알리바바는 여러모로 언제쯤 비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이 두 주식의 공통점은 커머스에 기반한다는 점입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국제금융 송송송

중국의 문제 그게 원인이든 결과이든, 내수 진작 없이는 그 출구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책금리를 내려서 경기를 계속 완화하고 있음에도 개인들의 예금/gdp는 사상 최고치를 갱신, 또 갱신하고 있죠. 즉 "돈을 쓰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커머스 기업들의 실적과 가치평가가 내려박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수순이었을 겁니다. 과거 그래프 추이를 보시면 개인들이 예금을 쌓을 수록, 즉 돈을 쓰지 않을 수록 성장률이 암울해지는 모습 관측할 수 있으실 겁니다. 그 역은 역이구요.

버리의 baba/jd 베팅은, 바로 이른 예금/gdp 비율의 하락 그리고 중국 내수의 진작에 있을 겁니다. 여기에 더불어 크게 하락한 주가 또한 눈길을 끌었겠죠.

미래요? 미래는 모릅니다만, 아마도 이런 사고흐름을 거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HCA, CVS 헬스케어들

10년 ebitda 추이

다음으로는 헬스케어 관련 이름들입니다. hca와 cvs는 건실한 헬스케어 이름들이죠.

finviz

p/s 맵입니다. 초록색일 수록 저평가되어있다고 이해하시면 직관적이실 거구요. 헬스케어중에서도 cvs, 0.27로도 보이실 거예요. hca도 짙은 초록이죠. 이런 식으로 업계 전체에서 저평가되어 있는 섹터,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다시 저평가된 기업을 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겠죠.

iex cloud

이렇게. 말이죠. C도 그렇습니다. 파이낸셜 섹터도 녹색이 많은 걸 보실 수 있을 거예요.


3)선별적 빅테크 픽, 구글/아마존

seeking alpha

이번에 아마존과 구글을 샀습니다. m7에서 두 가지를 산 건데요. 뭐 왜 샀는지 정확하게는 몰라요. 다만, 몇몇 멀티플에서 두 가지가 다른 m5에 비해서 싸 보이기는 합니다.

p/s로 내림차순하면 제일 낮기도 하고요. 위 그래프는 1년간, ev/ebitda 선 그래프입니다. nvda의 80은 놀랍네요. 그만큼 혁신적인 기업으로 시장이 해석하는 중이라는 뜻이겠죠?

그래프, 수치로 보면 20대의 아마존, 16대의 구글은 낮은 축에 속합니다.

빅테크 랠리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사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다고 생각되는 아마존과 구글을 매수한 모습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겠습니다.


4)Buys 한줄평

aap

여기 자동차 부품 회사에요.

finviz
insider

멀티플은 님들이 보시구요. 암튼 뭐 싼데, 6월에 어닝 미스하면서 저렇게 갭락이 생겼습니다. 크게 할인된 상태에서 차후 가치 회복할걸로 생각하고 산 걸로 추정돼요.

vtle

여기는 뭐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실만한 그런 회사죠.

GENK

ㅋㅋㅋ 삼겹살 체인, 여기도 매수했던데. 반갑습니다. 니 무 봤나.


마이클 버리 사이온 자산 운용 4분기 포트폴리오 마무리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는 건, 그걸 따라 사거나 혹은 "평가" 하기 위해서는 아니죠. 뭐 채점관도 아니고. 다만 왜 그랬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도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고수들의 바둑을 복기하는게, 그네들을 평가하기 위해서라니요... 아니잖아요? 배우기 위해서니까요.

버리는 기본적으로 대척점에서 투자하는 contrarian입니다. 이번 분기 가장 큰 모티베이션인 중국에 대한 베팅은 국제적 관점에서의 반론이라면, 섹터에 대한 반론으로는 헬스케어/파이낸셜을 그 대답으로 들고 있는 것처럼요. 심지어 빅테크를 고를 때도 '덜 간 주식'들을 고르고 있습니다.

그게 맞네, 틀리네 보다는 "왜"에 관해서,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고먐미 주주서한마이클버리중국알리바바징동경기침체가치투자아마존구글aap빅쇼트삼겹살

고먐미

저는 숫자로 세계를 읽는 회계사이고, 글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쓰는 작가입니다. 텔레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s://t.me/latenight_moon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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