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과 에어버스, 그리고 갑자기 중국의 참전 <글로벌 항공업계 읽기>

세 문장 요약

1. 보잉은 제조상의 문제와 고객 불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항공산업에서의 그들의 위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시죠? 얼마전에 문 날아간 거...
2. 에어버스, 요즘 주가 아주 강한데요. 이 밑바탕에는 지정학이 자리합니다. 프랑스와 중국 간 강화된 관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3. 중국의 항공산업 진출과 기술 혁신은 글로벌 항공산업의 미래 전략과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위험을 제공합니다

아니 아니 아니 그저 그런 뉴스 물어다주는 뉴스레터랑은 달라. 우리는 다르게 읽고 다르게 쓸 겁니다. 알고 싶으시잖아요. 아니 아니 아니 세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런 거 좋죠. 좋은데. 그것 보다는. 이 뉴스들 밑의 그 역학을. 그래서 가격을 움직이는 그 원리를. 알고 싶으신 거 아닙니까? 네 저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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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현재 상황과 항공산업의 변화

보잉의 현재 상황은 항공산업에 중대한 변화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알래스카 항공 비행기의 부품 문제는 보잉의 제조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고, 이로 인해 비행기 인증과 생산에 지연이 발생하며 고객들의 불만이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보잉이 항공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보잉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항공 사고 기사는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 했습니다.

보잉은 항공, 항공은 보잉 그 자체죠. 그리고 항공 여객산업의 회복은 코로나 회복의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사람들이 다시 비즈니스, 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서로를 만나며 소비하는 그 과정에서 세계 경제에 들숨이 들어가게 될테니까요.

사실, 그런데 보잉의 사건사고 처음이 아닙니다. 살펴보시죠.

• 2018년 10월 29일, 라이온 에어 소속 737 MAX 8이 바다로 추락해 737 MAX의 첫 사고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거, 오래된 비행기도 아녔어요. 단 두 달 전에 인도된 비행기였습니다. 그리고 해다 기종의 첫번째 인명사고이기도 했죠.  
• 2019년 3월 10일에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737 MAX 8 여객기가 추락했다. 157명이 타있었어요. 라이온에어 사고기와 동일한 모델이었고 단 4-5개월만에, 똑같은 기종으로 똑같은 사고가 난 겁니다. 고도 상승 불가, 급선회 불가, 조종 불가라는 증상이 사고에서 동일하게 나타났어요.

그리고, 코로나가 터졌죠. 보잉의 주가는 급전직하합니다.

항공산업의 두 거인은 보잉과 에어버스입니다.

2023년 기준, 에어버스는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A320 시리즈의 생산을 늘려 높은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보잉은 2023년에 인도 목표를 달성했지만 에어버스보다 주문과 인도 면에서 뒤쳐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에어버스는 2023년에 735대의 항공기를 인도했으며, 이는 보잉의 528대에 비하면 꽤 높은 편입니다.

에어버스는 이로써, 5년 연속 항공기 시장 대수 기준 시장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보잉은 뒤쳐지고 있어요. 약 42% 점유율인데 2019년 위기 이전에는 대략 50%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흐름은 주가로도 보입니다. 2018년 보잉의 737 인명사고 이후, 보잉과 에어버스의 기업가치는 시장의 엄격한 평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대략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에어버스는 41.82%, 보잉은.. 48.3% 기록 중이네요. 넵. 마이너스요.

게다가 최근, 보잉의 사고는 오르막을 오르려던 보잉의 주가에 칼을 들이댔습니다.

2024년 1월 6일,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737,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네 비행 중에요. 오, 안믿겨지시지 않나요?

날다가, 문이 떨어져 나간 거예요. 충격적인 사실을 덧붙이면, 이거 아예 만들 때부터 부품이 안 들어가 있었다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 에어버스 치고 나오고 있죠. 설계부터 부품체인까지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이 글은 지정학과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중국 사이의 강화된 관계는 에어버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중국이 항공산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에어버스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글로벌 항공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에어버스의 강화된 위치는 보잉과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꿀까요?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항공산업에 어떤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까요?

다음으로는 중국의 항공굴기,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의 항공산업 도전과 글로벌 영향

중국이 항공산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 데에나 굴기 붙이면 다 도전 되는 것처럼항공에도 굴기 붙여서, 항공 굴기라 부르고 있죠. 중국의 항공기 시장 진입은 세계 항공 시장의 판도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사실 글로벌 대형 항공기 시장은 보잉과 에어버스 두 회사의 독과점인 상황입니다. 이 외엔 플레이어가 없던 시장이라고 해도 좋아요. 그런데 중국이, 여기 진입한다는 겁니다.

글로벌 대형 항공기 시장을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이 양분한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산업의 경제성과 규모입니다. 몇백명이 한번에 탑승해서 상공을 가로지르는 대형 여객기를 1)생산해서 2)판매하고 3)운용하며 4)수리하는 그 모든 과정에 수익성을 담보하는 유동성을 계속해서 공급하려면 꽤나 큰 규모의 경제체제가 존재해야 해요.

그래서 그 일본에서도 대형항공기 제조사가 나타나지 못했던 거구요.

C919, 모르시죠? 중국은 자체 개발한 C919 항공기를 통해 주요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중국은 그러나 규모면에서는 된다는 거죠. 경제성에 대해서는 차후 다시 한번 리얼리티 체크를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C919는 중국 상용항공기공사(COMAC)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중국이 항공기 제조 분야에서 자립하려는 야심의 일환으로, 단거리 및 중거리 노선을 목표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항공기의 개발과 테스트 비행은 중국의 기술 혁신과 국제 항공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상징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니까,  둘만 존재해왔던 시장과 셋이 존재하는 시장은, 하나가 둘이 되는 것만큼 다르죠. 셋이 넷으로 변할 때부터는 그 변화의 강도가 감소합니다만.

천하삼분지계. 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 모든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건 물론이고, 왜 어째서 지금인지도 사실은 그게 더 중요합니다.

왜 지금인가요? 왜 지금, 미국의 제조업을 상징하는 보잉이 어처구니 없는 제조 결함으로 문짝이 날아가고, 중국이 항공굴기에 도전해 C919라는 기종으로 보잉과 에어버스만이 존재하던 대형여객기 시장에 등장하는지. 왜 마크롱이 중국에 방문해 에어버스 기종을 세일즈했는지. 그게 왜 지금인지.

글로벌 항공산업의 미래 전망

앞으로 항공산업은 기술 혁신과 더불어 지정학적 요인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각국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전략과 성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정부는 C919에 사용될 엔진을 수출 금지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허가했지만요. 어차피 C919는 국내용이기 때문에라는 이유가 표면적이었지만, 그것보다는 미국 엔진을 쓰지 않으면 러시아나 유럽제 엔진을 쓰면 그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자, 그러니까 반도체, AI, 그래픽카드 뿐 아니라 항공산업 역시도 가까운 시일 내 지정학적 이슈의 한 가운데로 끌려들어오게 될 겁니다. 이 분야는 또한 방위산업과 직결되기도 하니까요.

미래를 한번 생각해보죠. 비행기의 심장인 엔진을, 중국은 언제부터 자가제조할 수 있을까요? 영원히 하지 못할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마지막 퍼즐까지도 자체생산할 수 있게 되겠죠?

투자자 관점에서 본 항공산업의 기회와 위험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죠. 우선, 완제기를 만드는 회사는 적지만 항공산업 부품사들 또한 수없이 상장되어 있다는 거, 잊지 마셔야 할 겁니다.

보잉의 회복 여부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입니다. 만약 보잉이 문제를 해결하고 예전의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은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뭐 코로나 낙폭을 이용하는 리오프닝 플레이겠죠.

하지만, 여기에 지정학을 섞어 생각해본다면 어떨까요? 섞는 김에 몇 개 더 섞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보잉은 회복을 위해 발버둥쳐 왔습니다. 하지만 알래스카 항공 사고가 그 전체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사고는 한 번이었지만, 보잉 서플라이체인 전체에서 생산/판매/교육을 포함하는 그 모든 일련의 과정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더 심해지고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니까요.

그리고 지정학. 미중분쟁이 여기서 더 심해지는 모먼트로 간다면, 중국은 에어버스를 살까요 보잉을 살까요? 에어버스를 사는 동시에, 중국이 직접 비행기를 만들어 팔게 된다면 그런 미래는 어떨까요? 보잉의 시장은 최소한 넓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바로 두 회사의 주가에 묻어나고 있는 것일 테구요.

지정학적 요인과 항공산업의 미래

항공산업의 미래 또한,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많은 산업들이 그렇게 될 것처럼,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겁니다.

특히, 중국과 프랑스의 밀월 관계는 에어버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에어버스 뿐 아니라, 유럽 항공산업 체인 전체를 재평가해볼 필요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롤스로이스 주가 한 번 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일년 간 세 배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