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 Buying thesis (1), <영원한 호황도, 영원한 불황도 없다>
- 앱코는 게이밍 기어를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 코로나 시기, 방 안에 갇힌 사람들은 게이밍 세계로 접속하기 시작했고 게임산업과 게이밍기어는 이 시기 분명한 수혜산업이었습니다.
- 코로나가 끝남과 동시에 사람들은 데스크탑 앞에 앉기보다 여행을 가기 시작했고, 게이밍 기어 회사들의 실적도, 주가도 곤두박질치게 되었죠.
- 그러나, 호황이 영원하지 않았던 것처럼, 불황도 영원하지 않을 겁니다.
앱코는, 게이밍기어를 팔아요.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 거의 전부에 가깝습니다. 회사가 무엇을 하느냐라는 질문에는 판매하는 제품을 보시면 됩니다. 매출 비중을 한 번 볼까요?
우선 게이밍기어라 함은, 쉽게 말하면 키보드 마우스에요. 읽으시는 분 중에 게임을 많이 하시는 분도, 아닌 분들도 계실테니까 조금만 더 써보죠. 말하자면 좀 비싼 '게임용' 키보드 마우스를 가르킵니다. 앱코를 정의하는 것도 바로 이 제품군입니다. 키보드, 마우스, 헤드폰 그리고 뭐 피씨 케이스 같은 것들을 팔아요.
한가지 짧게, 그리고 나중에는 길게 짚을 것은 "공공사업" 매출이에요. 최근 분기에 들어서 공공사업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죠?
정리하면 앱코는 무슨 회사냐 하면, 게이밍PC 악세사리인 게이밍기어를 만들어서 팔고, 또 아직 뭔지는 모르지만 공공사업을 최근에 늘리고 있는 기업이다. 이렇게 되겠어요. 소형가전은.. 잊어버리세요. 자 그럼, 게이밍기어부터 이야기해보죠.
코로나가 투자세계에 미친 영향을 지대합니다. 우선, 물리적 격리라는 첫번째 파도가 자본시장에 들이닥쳤습니다. 백신과 치료제 회사들 주가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방에 갇혀 만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원격회의로 일을 해야 했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데이팅 앱을 스와이프하거나, 쿠팡이나 아마존으로 물건들을 마구 사재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놀러나갈 수 없게 되었으니 컴퓨터 앞에 앉기 시작했죠. 코로나 시기, 게임 산업은 분명한 수혜산업군이었습니다. 게이밍 기어도 그러했죠. 밖에 나가서 쓸 돈이 굳은 사람들이 10만원을 훌쩍 넘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잠깐 여기서 동감하시기 어려우실 수도 있는데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릅니다, 질러대기 시작했으니까요. 말로만 하면 좀 안 와닿으니까, 로지텍의 매출 그래프를 한 번 보시겠습니다.
2021년 2분기, 로지텍의 매출은 5.77b usd로 코로나 이전에 비해 두 배 가깝게 치솟았습니다. 이 때 사람들은 뉴노멀이 왔다고 생각했죠. 현실을 버리고 메타버스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망상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더 이상의 출근은 없을 거라고 속단해버리는 사람들까지 있었으니까요. 로지텍의 주가 또한 이런 망상과 속단처럼 치솟았습니다. 성장이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죠.
근데 뭐, 아녔어요. 아니시잖아요? 코로나는 끝났고, 다음 전염병이 온다고 해도 그건 코로나는 아닐 겁니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매일 새로 하나씩 사지는 않으니까요. 코로나 시기 필요한 사람도 필요 없는 사람도 한꺼번에 다 사다 보니, 이때 폭발한 매출은, 그 후로는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필요 없어진 거죠.
게다가, 코로나가 실제로 끝나가면서는 더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나가서 놀아야지, 골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게임할 거야? 어? 아니잖아요. 다음은 로지텍의 주가 그래프를 보시겠습니다.